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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아

아이의 사춘기를 인정하기

by 이상가 2025. 5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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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와 두 번째 상담을 다녀왔다.
주말에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하는데, 토요일 오전에 상담을 가자고 하니 짜증을 냈다.
그래도 함께 가 준 걸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...휴~
이번에는 아빠와 엄마 상담도 좀 했고 아이 놀이치료 중 있었던 일도 살짝 귀뜸해 주셨다.
 
상담이 큰 의미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, 나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.
첫째는 꼬꼬마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자!
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걸 존중해주자!
 
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좀 내려놓기로 했다.
그리고 잔소리도 좀 더 줄이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기.
그게 범죄만 아니면 허락해 주기로 ... 하하하~


그래서 아이는 5월부터 수학 수업을 안 듣기로 했다.
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는다니 그렇게 하거라~ 허락해 주었다.
놀이터에서 한참 놀고 오겠단다. 하하하~ 그래라~
대신 주말에 나와 수학 공부를 하겠다고 했는데, 할런지...
 
오늘은 숙제도 개판이고 잠도 늦게 자는데, "내일 학교 가야지~" 라고 나긋나긋하게 얘기했다.
예전같으면 "내일 몇 시에 일어나려고 그래?!" 라고 말했을 텐데, 꾹 참고 어디선가 본 교양 있는 엄마 말투를 써 보았다.
큰 소리로 혼내도 늦게 자고 혼 안내도 늦게 잘 바에는 애 기분이라도 좋게 해 주자는 마음이었달까?
하하하~ 내 기분은 누가 좋게해주나~
 


그런데, 내가 애한테 화를 덜내니 화가 덜난다.
물론 화를 밖으로 내지 않으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은 때도 있다.
그래도 오늘은 화를 덜 냈더니 아이도 웃으며 잠들었고 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.
희생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짜증나는 지금 상황을
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서 아이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. 
내 말이 다 맞다고 빡빡 우기던 싸가지 없던 내가 떠올랐다. 하하하~
그래 이 애가 누굴 닮았겠어;;;;
니 말이 다 맞다. 너 하고픈 대로 다 해라~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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