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들기 직전.
제일 수다가 많은 시간이다.
"엄마, 올 초에 우리가 했던 약속 기억나?"
'너가 게임 레벨업 하겠다고 했던 건 기억난다 ㅡㅡ;' 속으로 말하고는
"뭐였더라?"
아이는 게임 레벨업과 목표 체중까지만 찌기로 계획을 세웠었다.
하나는 달성했고, 체중은 2025년 1월 1일에 재 보기로 했다.
둘 다 달성하면 아무 소원이나 하나 들어주기였다고 강조했다.
"엄마는 뭐였어?"
"두개였는데, 하나는 기억이 안나고 하나는 새벽 1시 전에 자기였었지..."
하지만, 9월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새벽 1시 전에 잠들었던 적이 10번이나 있을까? 싶구나 ㅜㅜ
"엄마, 지금이라도 목표를 다시 세워봐!"
"그럼 엄마는 블로그 글 100개 쓰기로 하마!" ;;;

얼마 전 메일이 하나 왔다.
티스토리에 글을 안 쓴지가 6개월이 되어 간다고 ;;;
이런...
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?
바쁘게 살았으나,
계획한 걸 지키며 살진 않았던 지난 날이 떠오르며 반성하게 되었다.
102일 쯤 남은 시점에서 2024년을 되돌아본다.
아프다는 이유로 막 살았던 지난 263일을...
아픈 걸 알게 된 건 3월 즈음이었으니까 200일 쯤만 막 살았나? ㅋ
후회하진 않지만, 벌려 놓은 일들을 수습하는데 남은 2024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

그러려면 약속부터 줄여야 하나?
언제부턴가 정치할 것처럼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해졌다.
남들 눈에는 수다 떠는 걸로 밖에 안 보일지 몰라도
지인 한 명, 한 명이 소중해졌다.
차 마시고 밥 먹는 시간이 중요해졌다.
오늘 모임의 장소는 "독립밀방"
얼마 전에 갔었는데,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서 또 가 보았다.

오늘도 괜찮았다.
수다 떠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은 게 아쉬웠지만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