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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담센터를 가기로 했다. (소아우울증..)

이상가 2025. 4. 25. 02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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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아우울증인지 그냥 사춘기인지...
긴병에 효자없다고 아이가 우울감이 있다는 얘길 들은지 일주일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지치는 느낌이다.
 
오늘도 단원평가를 친구들보다 못 봤다며 죽고 싶다고 하는 아이...
그런데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? 과장된 표현...
하지만,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이라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 짜증이 났다.
그리고 그 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도 짜증이 나고...
 
'숙제를 제대로 안 했으니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게 당연하지!'
'그렇게 죽고 싶을 정도로 속상해 할 꺼면 시험볼 때, 제일 먼저 시험지를 내진 말았어야지!' 
등등의 얘기를 퍼붓고 싶었으나 참고 집안일을 하며 화를 삭혔다.
 
아이는 방에서 안 나오다가 한참 후 나오더니
거실창밖을 또 한참 보았다.
창밖을 보는 이유를 안다.
'내가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?' 이런 생각을 하는 거겠지...
 
씻지도 않고 누워 있는 아이에게 "다음엔 숙제도 제대로 하고 그러면 성적이 더 오를 거야~"라고 감정을 누르며 위로를 건냈는데,
"여기서 떨어지면 나무에 걸려서 안 죽겠지? " 란다.
아니! 내가 위로를 건냈는데, 돌아오는 게 고작 그런 말이니???
결국 폭발해서는 "너 죽으면 엄마는? 엄마도 따라죽을까?" 
"그건 엄마가 알아서 해야지."
 
.
.
.

할말을 잃었다. 
내가 사춘기를 겪을 때 부모님한테 뱉었던 모진 말들이 떠오르며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던 것 같아 순간 띵 했다.
아... 이래서 "너 닮은 아이 꼭 낳아봐라!"는 말이 나왔구나.
 
내 아이는 진화했을 테니 더 독한 아이가 나왔을 것 같은데...

난 어찌 감당해야 할지...
 


고작 일주일 밖에 안 되었고
학교 상담선생님께 "집에서 절대 부부싸움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안 되요~" 라는 말까지 들었는데,
남편은 둘째고 아이와 전쟁을 치룰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. 
 
난 반항하고 집 나가는 사춘기만 걱정했는데, 아이의 우울감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춘기를 겪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.
누가 그러더라. "반항하고 집 나가는 사춘기도 곧 올꺼야~" 라고...
악!!!!!!!!!!!!!!!!!!!!!!!!
그럼 내 갱년기는!!!!!!!!!!!!!!!!!!!!!!!
 
 

상담센터 갔다오면 이 답답함이 좀 해소될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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